간만에 책 포스팅 한 번 합니다. 읽을 때도 재미났지만 요즘 들어 왠지 다시 꺼내보고픈 책인 <크로스> 입니다. 생각해보니 이 책은 출간된 지도 좀 되었고, 구매한 지도 꽤 지났네요. 게다가 읽어보면 무척 쉽고 재미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사놓고 우선순위에서 밀려 꽤 오래동안 읽게 되버린 듯 합니다. 미안! <크로스>.
무한 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라는 부제를 달고 정재승 박사님과 진중권 교수님이라는 걸출한 인물들이 협업한 유명한 양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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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책이니 간단히 소개만 합니다. 구성은,
스타벅스, 20세기 소년, 구글, 헬로키티, 셀카, 성형, 프라다, 레고, 개그콘서트와 같이 친숙한 재료들즉, 우리 생활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문화적 현상이나 이슈를 두 분이서 각자 다른 관점으로 -진교수님은 철학과 미학적인, 정박사님은 이성적이고 과학적 사고로- 진단하고 이야기를 풀어낸 책입니다. 두 분 다 일당백의 명석한 논조와 필력을 품고 있어 읽기가 즐겁습니다.
그 중 이 책의 백미는 크로스오버 구성의 발상이지 않을까요? 부제와 제목에서 묻어나듯이, 각 이슈에 대한 두 분의 사고가 전혀 다를 것 같으면서도(상반되거나 대치하는 입장이 아님) 일면 통하는 접점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순적인 흥미로운 조화가 읽는 내내 무척이나 즐겁고 신선합니다. 아직 못 보신 분이라면 필독을 권합니다^^
책 이야기는 여기서 줄이고요. 잡생각을 좀 더 해보려고 합니다. 근래 들어, 통섭이란 단어가 무척 많이 회자되고 학교는 물론 일반 사회 전반에서도 퍽이나 일반적인 개념으로 불리고 있는 듯 합니다.
통섭이란 : 위키피디아
일반인 저로서는 통섭이라는 용어를 접하게 된 게 불과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개념적으로는 단지 그 전에 유통되었던 느슨한 의미의 유개념어들(퓨젼, 장르의 파괴, mash up, 꼴라주 등)과 같이 '異種의 무엇들을 아귀들을 맞춰 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정도의 뉘앙스로 생각하며 호기심과 가능성에 설레여 했던 정도인 듯합니다. 이 때는 지식의 통합과 인문학 등으로 다른 시선으로 분석해 보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조금 감지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일전에 보았던 책(맛있는 지식뷔페 - 대중을 유혹한 학자 60인)에서 최재천 교수님의 글을 보게 되었고, 그제서야 통섭을 좀 더 명확히 알게 되고 참으로 흥미로운 학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현대사회에 요구되는 인재상(http://goodgle.kr/977)과도 많이 비슷한 느낌이지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크로스도 통섭을 근간으로 탄생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비록 책 구성상 한 이슈를 통섭까지 발전시켜 주진 않습니다. 게다가 책 속에서 통섭이라는 용어도 쓰이지 않았고 당연히 통섭에 대한 학문적 접근 또한 없지요. 그렇지만 두 저자의 저변에 깔린 통섭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한 크로스의 기획과 탄생 자체가 통섭의 매력으로 전환되어 읽는 저에게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합니다. 저자 첫 말머리에서도 두 분은 발상의 즐거움을 강조하더라고요.
얼마 전에 신간이 나온 것을 보았는데 기회를 좀 더 만들어, 최재천 교수님의 책들을 좀 더 읽어보고 통섭이란 녀석과 좀 더 친해져 봐야겠습니다. 크로스 막바지에 저자가 의도 했는지 안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통섭의 코드를 느낄 수 있는 구절이 있어 인용해보며 마칩니다.
키워드 21. 지식의 증명서? 혹은 사람의 가격? 박사
요즘 박사는 공부의 깊이가 얕고 너무 좁은 영역을 파고들기만한다며 `넓을 박(博)`의 박사가 아니라 `엷을 박(薄)`의 박사라고 경박해진 박사를 폄하하기도 한다.
- 3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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