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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T/사교육 대책팀

현대인을 위한 사전 같지 않은 개념 사전 - 개념어사전

우연히 회사 동호회친구를 통해 접하게 된 개념어 사전입니다.

작고 앙증맞은 사이즈에 깨끗한 표지가 끌려서 빌려보게 되었는데요. 산뜻한 느낌과는 달리 그 안에 담겨 있는 글의 무게는  무척 묵직하며 진중한 느낌이었습니다. 남경태라는 작가분이 가지고 계신 사회적 판단코드는 논외하도 본 책은 읽을거리, 찾아볼거리가 풍성한 사전이 아닐 수 없네요.

 

 

개념어사전의 느낌을 간략히 적어 봅니다.

이 책은 재미있는 모순들을 포인트로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언급 했듯이, 표지와 판형의 느낌은 매우 trendy합니다만 그 안의 글밥은 그렇지 않습니다. 겉모양을 보고 갖은 선입견이 바로 무너집니다. (글의 구성과 편집방향 등이 세련되지 않다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둘째로는 이 책은 사전이라 말하지만 사전이 아닙니다.

푸짐한 개념어들이 잔뜩!

참고문헌들도 빵빵합니다.

개념어 사전이란 제목을 달고 있 듯이 안에서 다뤄지고 있는 소재들은 다분히 인문학적 용어입니다. 언어, 역사, 철학, 정치, 사상(사조) 등의 분야에서 우리가 흔히 들어보던 또는 생소한 키워드들이 담겨 있습니다.

 

근데 사전이라는 제목치고서 분명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코드로 개념어를 해석하여 설명해 주시네요. 그렇다고 지식이나 설명이 얄팍하다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고전과 현대를, 동과 서의 무대를 넘나들면서 정해진 속박없이 자유롭게 쓰여있지요. 덕분에 그 글을 좇는 저의 눈도 바뻐집니다. 사전이 가지고 있어야 할 명로한 정의와 객관적인 지식들은 이 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일관적 작가의 입장과 가치관을 중심으로 연관 개념이나 대립 개념들도 등장합니다. 아마도 이런 것을 통섭적이다라고 말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흔한 형태의 사전은 분명 아니지요.

 

마지막으로 이 책은 사전이 아닌 것 같지만 사전입니다.

마지막은 살짝 말 장난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 남경태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 지식(개념어)을 정의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목적한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독자들의 생각주머니를 넓히기 보단 건강한 생각주머니를 가질 수 있게 배려해주신 기분이 듭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무엇이고 그 가치는 무엇인가요? 여러가지 답변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한 한 가지는요.

개인과 사회가 지식(이 책의 범주를 고려하여 아마 인문학적 소양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을 기반으로 하여 구성원같에 같은 것을 교감하고 더욱 생산적이며 발전적인 행위를 해나가기 위한 밑밥(?)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조명되는 사회적 문제들을 봐도 당사자들의 입장차이에서 오는 갈등들이 철학의 부재, 소양의 부재라고 비평하는 식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우습게도 우리도 뭔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 또는 집단을 보면서는  "저거 개념이 있는거야???" 라는 비판하기도 하잖아요? 요컨데 지식은 개인과 사회에 건강한 상식을 만들어내고 그 관계를 유지하는 원동력인 동시에 잠재력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넘치는 정보와 지식들 속에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알아야 할 소양들을 담은 지식사전임은 분명한 듯 합니다.

 

 


 

개념어사전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지은이 남경태 (들녘,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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