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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T/사교육 대책팀

공교육이 사교육을 못 이기는 이유

http://www.flickr.com/photos/41894175689@N01/170440453

학교다닐 때 공부 좀 하셨나요? 학원이나 과외는 얼마나 다니셨나요?


10여년이 넘게 학교에서 공부를 해온 우리들에게 학창시절은 분명 우리 일생을 장식하고 있는 페이지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의미있는 추억을 만들어 온 시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그 풋풋하고 향수어린 시절을 침해당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근래에 우리나라를 살펴보면 계속 공교육과 사교육에 대한 대립 즉, 공교육살리기-사교육죽이기라는 대결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이런 대결구도가 만들어진 것일까요? 

과거부터 '학벌=사회적 성공'이라는 공식 속에서 학벌네트워크로 이뤄진 그들만의 리그가 계급으로 형성이 되어 국가가 발전해 왔고, 그 리그를 유지하기 위한 또는 그 리그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들이 광적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학업보충의 의미이던, 명문교 진학을 위해서든 사교육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고 지금은 엄청난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지식을 전달하여 개인의 능력을 키워주고 나라의 인재를 육성하는 일에 왜 이렇게 양자대결구도가 형성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열혈강호와 같은 무협만화에서 나오는 정파와 사파의 세 다툼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국가적 역량이 소모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공교육에 만족 못하고 사교육을 이용하는 몇가지 확실한 이유는

1. 확실한 구매 이유와 목표달성 실적
우리는 공부를 더 잘하기 위해 학교공부에 추가로 사교육을 택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목표를 달성해온 현실적인 실적들을 사교육에서 제시합니다.

2. 서비스의 만족도
학교보다 물리적인 시간은 적지만 개인간 교류, 맞춤식 학습, 상담, 진학 등 다방면에서 서비스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공교육의 빈틈과 부족한 점에서 사교육 서비스가 탄생했기 때문에 그렇지요.

3. 다양한 상품군을 통한 선택적 구매가능
공교육은 정해진 틀 속에서 10여년을 쭉 따라가는 과정입니다. 선택의 자유도가 없지요. 하지만 사교육은 자녀를 위해 취사선택하여 교육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4. 소비의 기본적 욕구 충족
남들만큼은 되는 옷, 더 나가 남들보다 좋은 옷을 입고 싶은 것은 사회적 동물들에게 당연한 욕구 이듯, 교육도 주위 또래 아이들과 비견하여 상품성을 판단하여 소비하게 됩니다.





엄청난 사이즈를 자랑하는 공교육이 사교육과 비교해 위 우위점들을 갖추기 위해서는 조직구조, 교사마인드, 제도, 학교시설 등등의 이유로 무척 어려울 것이라 여겨집니다. 몇몇 돈 많은 학교나 특목고 같이 지정학교들은 예외겠지요. 그래서 특목고에 열광하는 것이고요.

그래도 공교육도 어드벤티지가 있습니다. 바로 공교육이 꼭 모든 면에서 사교육보다 우수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최근 기사 중에서 공감이 가는 내용이 있어서 링크합니다.
"학교가 학원보다 잘 가르치는 것이 유일한 해답"


교육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라는 것이지요.
솔직히 당장 단시간내에 기사글대로 가능해지는 것 따윈 너무도 현실성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제도와 법률로 사교육을 싸잡아 봐야 아무도 득이 될게 없고(몇몇 이기적인 수혜자는 있겠죠) 염증은 짜내지 않고 계속 반창고만 덧붙이는 형국이 되지 않을까요?

또한 말그대로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로 하여금 다시 공교육에 신뢰를 가질 수 있게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현재 미션이지 사교육을 죽이는 것이 공교육의 역할이 아닙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사교육도 엄연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적응해오며 성장온 하나의 사업군이며, 지식을 전달하고 아이들의 배움이 이뤄지는 곳임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공교육의 역할은 평등한 교육기회를 실천하여 바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지 적대세력으로서 사교육을 척살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지요.

요컨대, 공교육이 사교육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이겨야 할 대상도 아니거니와, 공교육을 보완해주는 역할인 사교육이 공교육과 제도가 어떻게 변화든 소비자의 필요에 맞게 적응해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사교육을 이기려고, 억제하려고 노력하는 시간에 스스로의 내실을 기할 수 있게 자구책을 궁리해야 하는 것이 공교육의 당면과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