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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T/황무지 개간팀

어떤 책을 좋아하시나요? - 독서취향 테스트

독서취향 테스트로 나의 성향을 찾고 나와 맞는 콘텐츠까지...

오전에 잠시 트위터를 하다가 눈이 뿅가는 트윗을 발견했습니다.

독서취향 테스트?


출판사에서 근무하면서 평소 책도 지지리로 안읽어서 무식을 티내고 회사망신만
시키는 저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키워드 였습니다.



http://book.idsolution.co.kr/라는
사이트 링크를 따라가면 처음은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독서취향 조사에 대한 사전 이해나 설명보다는 바로 테스트가 시작하기 때문이죠.
아마도 2차도메인으로 직접 링크해서 그렇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테스트과정은 길어야 5분 정도?
복잡하거나 길지도 않습니다. 그냥 글귀 읽어보고 맘에 드는 것을 고르거나,
책 표지를 보고 호감가는 녀석을 둘 중에 하나 고르면 되는 것입니다.


참 쉽죠잉?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꼭 해보세요!!!!!!


한 7~8 문항을 풀어봤을까요? 이제 슬슬 테스트에 익숙해지려니까 결과가 나와 버립니다. 복잡하지 않고 금방 결과가 나와서 좋긴하지만 조금 허탈하더군요.


아마도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서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올 듯 합니다.
3Q검사처럼 정해진 지식이나 기억력.. 또는 MBTI처럼 뚜렷한 호불호 가치관이나 지향점으로 나뉘는게 아니고 검사시점의 감정이 동하는 것에 영향을 많이 받을 듯 합니다.

시간이 길지 않기에 몇 번 검사해서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방법일 듯 하군요.

제작하신 분도 그것을 염두하셨는지,


검사과정 중 [처음부터 다시] ,
검사 후 결과가 [성향과 비슷하지 않으면 다시 검사하기] 하기 등,

반복검사를 하기 쉽게 장치를 달아두셨더라고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검사사이트에는 두가지 또 재미있는 장치가 있습니다.

하나는 출판쪽 사람들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온라인 동선유도라고
생각되어 지네요. 또 하나 역시 웹생활을 즐기시는 분들이 좋아할 만 합니다.


1. 나와 맞는 콘텐츠 제안

검사를 마치고 나면 위처럼 나와 맞는 책, 음악, 인물, 기타콘텐츠 등등이 각종 sort를 기준으로 제시됩니다. 물론 제작자의 임의판단으로 그 가치를 메타정보로 넣어놨겠습니다만은, 추천리스트를 보니 제가 즐겨듣는 음악, 재미있게 본 책들이 다수 존재함을 확인, 자연스럽게 신뢰감이 들덥디다.

혹시 쇼핑몰이나 온라인 서점 등에서 이 개념이 잘 버무려지면, 감성마케팅, 최적화마케팅으로서 상당히 좋은 호응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2. SNS 개념의 탑재

1번이 나와 맞는 콘텐츠 였다면, 2번은 사람끼리 이어주는 것입니다. 나와 비슷한 사람, 같은 성향의 콘텐츠를 향유하는 사람들을 찾아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본 사이트에서는 ID생성의 임의성 때문에 사이트의 회원이라기 보다, 방문자들이 하나의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이용하게끔 동기부여가 덜 되어 있으나

중요한 시사점은,
자아를 알고 싶어하는 본연의 심리
+
개별감성 맞춤콘텐트 제시
+
궁합이 맞는 人트워크 형성


이라는 3가지의 멋진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1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지요.
 
웹상에서 사람을 찾아 돌아다니는 분들에게는 너무 매력적인 연결고리가 아닐까 하네요.

제가 생각한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즐겁게 이 사이트는 탐색해 보세요^^
ps. 독서취향을 툰드라, 타이가 등 독특하게 구분을 해놓았습니다. 그 구분의 설명구 역시 예술입니다. 이것저것 다 읽어 보고 싶으신 분은 사이트가 구분해 놓은 여러 독서취향 모음으로 가보세요.

http://book.idsolution.co.kr/test/tribe_map_popup.php


저, ethen.k군의 독서취향은 아래와 같습니다.


평론가의 까탈, "북방침엽수림" 독서 취향
<표현 참 멋지지 않습니까?ㅋㅋㅋㅋ>


"타이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북방침엽수림 지대는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등지에 가장 넓게 분포한다. 길고 혹독한 겨울과, 짧고 온화한 여름이 특징. 가혹한 기후 조건이지만 년중 고른 강수량을 유지해 북방 동식물들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제공. 전체 지구 식물군의 15%를 차지하는 타이가 수풀림은 워낙 많은 양의 기체를 생산해 지구 대기의 상태를 좌지우지함.

혹독한 추위, 거대한 영향력, 치밀한 생명력. 이런 환경은 당신의 책 취향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완벽주의 침엽수림:
    잘 짜여진, 정확한, 완벽한 내용의 책을 선호. 기술적으로 깊은 내공을 지닌 작가의 글을 선호.

  • 거만한 알래스카 동절기:
    책의 인기도, 판매량 순위 등에 거의 관심이 없음. 뻔한, 똑같은, 평범한 내용을 경멸함. 진실된, 심오한, 정교한 내용을 선호.

  • 이중적 순록떼:
    의외로 극단적이고 무례한 내용에 너그러운 편. 나름 감정적이고 열정적이며 자유로운 '여성적' 콘텐트에도 관심을 보이기도 함. 

당신 취향은 출판 업계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소비계층입니다. 책을 많이 소비하는 취향 그룹이기도 하거니와, 실제로 책을 비평하는 평론가들은 대부분 이 취향에 속하기 때문이죠.

당신의 취향을 만족시킬만한 작가에는 다음과 같은 이들이 있습니다.

알랭 드 보통
프루스트의 작품에 어떤 장점이 있든지 간에, 열정적인 팬들조차도 그의 작품이 끔찍하게 길다는 난처한 특징을 부인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프루스트의 남동생인 로베르가 썼듯이, "슬픈 일은, 사람들이 매우 아프거나 다리가 부러지지 않고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지 중 하나에 새롭게 깁스를 하거나 결핵균이 발견되어 침대에 눕게 된다 하더라도, 그들은 프루스트의 끔찍하게 긴 문장의 도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다음에 인용된 문장 하나는 표준적인 크기의 글자 한줄로 배열한다면 4미터가 조금 안되며 포도주병 바닥을 17번 감을 수 있다...
-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中

보르헤스
취팽은 운남성의 성주였는데 [홍루몽]보다 더 많은 등장 인물들이 나오는 소설을 쓰기 위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길을 잃게 될 그런 미로를 만들기 위해 덧없는 성주의 권력을 포기했다. 그는 이 기이한 노작을 위해 13년이란 세월을 바쳤다. 그러나 한 이방인이 그를 죽였고, 그의 소설은 무의미한 것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 미로를 발견하지 못했다.
-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中

페터 회
나는 완벽하지 않다. 나는 눈이나 얼음을 사랑보다 더 중하게 여긴다. 동족 인류에게 애정을 갖기보다는 수학에 흥미를 가지는 편이 내게는 더 쉽다. 그렇지만 나는 삶에서 일정한 무언가를 닻처럼 내리고 있다. 그걸 방향 감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여자의 직관이라고 해도 된다. 뭐라고 불러도 좋다.
-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中



사이트 하단에 이렇게 적혀 있는데, 스샷을 너무 떠온거 아닌지 후덜덜합니다.
하지만 소개해드리는게 목적이니 괜찮겠지요? 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