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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실

5000원에 대한 나의 고집-미용실이야기

10년도 더 된 얘기이다.

더블커트, 가일스타일이라고 칭하며 까까머리 중딩 때 실력좋은

바리깡쟁이들을 찾아다니면서 머리를 짜르고 다녔다.

집과 학교 주위 나와바리 반경에 누가 머리를 멋지게 짜르고 오면

그 미용실로 우르르 몰려가서 반달머리(가일스타일)로 머리를

짜르고 오곤 했었다.

그때만 해도 머릿결이나, 가마위치등땜에 같은 집에서 짤라도

다른 결과로 보이는 걸 잘 이해하기 어려웠었다.

암튼, 그때의 이발비용은 5000원.



10년도 더 된 얘기다.

5000원. 지금은 블루클럽이 아닌, 다른 미용실에서는

심히 찾아보기 어려운 가격!!

그러나 고지식한 나의 머리는 아직도 5000원의 미용실 가격을 고집한다.

물론 아직도 블루클럽가서 짜른다는 말은 아니다.

120원이였던 버스비가 900원이 되고, 150원이였던 라면이 500원을

호가하는 이시대에.

왜 오직 미용실 가격만은 5000원이라는 각박한 기준을 아직도 머리에 담고 있을까.

이들은 도대체 뭘 먹고 사느냔 말이다.ㅋ



이상하게 나의 머릿 속에는 다른 서비스, 재화의 물가상승은 둔감하면서

왜 아직도 미용실 비용에 대해서는 관대하지 못했나.

이 글을 쓰는 이 피씨도 사실은 미용실 피씨다.

회사근처의 12000원 짜리 미용실을 가기 시러서

동네의 8000원짜리 미용실로 왔다. 사실 여기 원장과 누나들이

훨씬 화사하고 친근감이 드는 이유도 있지만. 오늘 간만에 오니

꽃다운 알바생도 2정도 보이네..

또 암튼...

그동안 이발비용에 관대하지 못한 나를 돌아본다.

그러나 미안한 맘은 들지 않는다. 5000원이라는 이발비용이외에 나의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미용가격이 있으니. 염색, 펌, 샤기 등등등.

나만 아니라 누구도 5000원이라는 절대기준이 있으리라 본다.

그런 고정관념이 정작 무척 비싼 미용가격을 허용하게 된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젊은 알바생이 신기한지 옆에 와서 배시시 웃으며 본다~ㅋㅋ

옆에서 몇줄 읽어보더니 찡그리고 가버린다..ㅠㅠ 울집반경 가장 가까운 미용실을

옮겨야할 시기가 왔나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