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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부/news&media

중앙일보의 새로운 변신 - 대판에서 베를리너판형으로...

제목 그대로 중앙일보가 3월 16일부로 판형을 바꾼다고 합니다
대충 따져보면 조중동의 기존사이즈와 지하철 무가지인 타블로이드판의 중간형태 크기가 됩니다. 이 크기는 세계적으로 The Guardian, Le Monde, Wall Street Journal 그리고 New York Times 등의 유력지들도 채용하고 있는 판형이라고 합니다.

베를리너판에 대한 소개 포스팅 ---- 여기를 함 보시고요^^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갸우뚱 하신다면, 수치로 보는 판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중앙일보는 이번 변신으로 대판(기존 사이즈)의 저널리즘 와꾸(죄송~ 품위)와 타블로이드판형의 휴대성, 두가지를 겸비하겠다라고 의지표명을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유크니함에서 먹어줍니다.)

중앙일보에서 배포한 자료를 인용해보면,
저 같은 광고주층, 일반독자층, UI 및 디자인 전문가들에게 자체 조사를 해본 결과 기존 판형보다 베를러너판형에 가장 큰 만족도를 보였다고 한다. 사실 새로운 판형인데
저 같아도 새롭고 이뻐보이니까 그렇게 대답할 듯 합니다.

분명 중앙일보의 변신에는 광고주로서나 독자로서나 축하와 기대감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눈이 즐거울 것 같기 때문이죠. 딱딱하고 빽빽했던 아저씨 시대의 상징인 신문이 예뻐지는 기분입니다.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하철 무가지가 왜 타블로이드판을 채택했는지를 생각하면 쉽게 공감이 되실 것입니다. 이런 신선함은 작아진 크기이외에 광고의 베리에이션 때문에 가능할 듯 한데요. 다소 무식하게 자리를 잡고 있던 5단, 9단21, 전면 등의 기존 광고들이유형별 사이즈로 새로운 판형에 이쁘게 반영될 예정입니다. 사내 편집디자이너들이 힘들어 지려나요? 한 번 그림으로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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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도이다 보니, 기존 신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신선함이 많이 묻어나죠?

물론 정치적인 색채나, 광고를 순수하게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별로 달가운 소식은 아니겠지만 전 그 정도까지 예민하진 않고 그냥 광고도 하나의 콘텐츠로 보기 때문에 매거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광고담당으로 앞으로 중앙일보와 대행사와 관련 일을 하게 되면 면잡이 및 사이즈에 대한 선점과 가격협상 등 변화에 따르는 진통 때문에 조금 골치가 아플 것이라고 예상이 되지만, 이와 같은 변화에서 일어나는 골칫거리라면 환영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분명 발전을 하고 있다라고 판단이 되니까요. 다시 한번 중앙일보의 용단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마냥 좋다고 말할 수는 없겠쬬? 마지막으로, 중앙일보의 변화에 대해 몇가지 짚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1. 높아진 광고주의 자유도 그리고 상업성
변화하는 판형의 중앙일보가 분명 광고주의 편의성과 자유도를 높혀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광고주의 호감과 자유도가 높다라는 건 사실 매체의 장사성(광고수익)을 높이겠다라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기에 광고남발이나 과도한 센스작용 등 독자들로 하여금 얼마나 거부감없이 미적으로 내지를 구성해 나갈 것인지가 관권인 듯 합니다. 또한 위에서 보여주었던 여러가지 베리에이션이 대기업(광고물량이 무척 많은...)에 한정되어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2. 조중동 광고단가 비교 체제의 붕괴
사실 조중동의 광고단가가 업계에서 1 : 0.x : 0.x 로 매기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중앙일보의 판형과 광고시스템의 변경으로 불문률로 가져오던 이 비율이 깨지겠지요. 조선과 동아와 단순비교를 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중앙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과 논쟁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앞으로 조선대비 0.x이었던 중앙의 광고단가가 어떻게 될 지도 (사실 기존시스템대비 가격가이드가 있긴 한데, 실무적으로 협의가 많이 이뤄지는 부분이라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매우 궁금하군요.  

3. 언론의 기본은 판형과 지질이 아닌, 콘텐츠
   (투명한 게이트키핑과 중도합리적인 편집방향) 

이건 너무 뻔한 말이고, 현재 국내 유력 일간지들의 공통적인 병폐이기에 자세히는 언급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겉포장에 너무 치중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조중동 여러분이 노력을 기해야 할 차별포인트는 그것이 아니잖아요?^^


중앙일보의 새로운 판형에 대한 소개를 하려 했는데 우려하는 점들에 대한 코멘트 부분이 필요이상으로 커져 버렸습니다. 앞으로 막연한 기대를 해봅니다.


update. 2009.3. 17.

새로 나온 판이 바뀐 중앙일보를 받아 본지 이제 이틀...
적응이 되지 않고 실제 제작된 신문의 제질과 접지 상태로 봤을 때 윗 첨부 그림에 비해 너무..
후질근 한 느낌입니다.. 불안함이 엄습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