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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회계팀

(펌)아파트, 상한제ㆍ추석연휴 겹쳐 공급 `뚝`

아파트 분양 성수기로 본격 접어드는 다음 달 신규 분양물량이 이달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는 등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청약가점제와 인터넷 청약 의무화에 따른 은행들의 전산망 개편으로 다음 달 17일 이후에나 청약접수가 가능한데다 3일간의 추석연휴(9월24~26일)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수익성 저하를 우려한 업체들의 공급심리마저 위축되고 있어 올 하반기 주택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달보다 절반이상 줄어

28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공급되는 신규 분양 아파트는 총 31개 단지 1만339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이번 달 분양물량인 3만2992가구에 비해 59.4% 감소한 것이다.

올 들어 월별 분양물량은 지난 5월 3만2483가구로 3만가구를 넘은 뒤 6월과 7월에는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3만9233가구와 3만9894가구에 이르렀다.

하지만 가을 성수기로 접어드는 다음 달 공급예정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청약가점제 도입 관련 전산망 정비로 가점제 적용 아파트가 다음 달 셋째주 월요일인 17일 이후에나 신청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9월 마지막주가 추석연휴여서 청약대기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건설업체들이 아예 분양시기를 10월로 연기하면서 주택공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양주 고읍지구에서 다음 달 7일께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3474가구를 동시분양할 계획이던 신도종합건설,한양 등 4개 업체는 분양일정을 10월5일로 연기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다음 달 17일 이후 청약신청을 받을 수는 있지만 계약기간이 추석연휴와 겹치게 돼 있어 아예 일정을 늦추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수익성 저하를 우려한 주택건설업체들의 공급심리 위축이 벌써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건설사인 A사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사업승인을 신청하고 11월 말까지 분양승인 신청을 하면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지만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는 업체들의 공급심리는 이미 위축될 대로 위축돼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주택 공급차질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주,용인 등 유망 단지 노려볼 만

다음 달 공급물량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망 단지들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공급이 뜸했던 용인권과 파주 운정신도시 공급물량이 관심단지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다음 달 용인 동천동에서 '동천 래미안' 2083가구를 분양한다.

중·대형 평형 중심 단지로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죽전지구와 마주보고 있는데다 판교·분당 생활권에 속하는 입지여건이 매력이다.

GS건설도 용인 성복동에서 '수지자이 2차' 500가구를 선보인다.

광교산과 성복천을 끼고 있는 이 단지는 2002~2003년에 입주한 LG빌리지 3·5·6차와 함께 같은 브랜드의 대형 주거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경기 북부의 대표적인 택지지구인 파주 운정신도시에선 주택공사가 106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청약저축 가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어 민간 건설업체들도 잇따라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연말까지는 주공과 민간업체 물량을 합쳐 5400여 가구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