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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부/AD&PR

이 자식들 또 사고치네..-푸르덴셜



이 놈 자식들 또 사고치네...
호랭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아버지는 죽어서 보험금을 남기고??

사람 참 염장 잘 지르게 광고를 한다.
아버지가 죽어서 받을 돈으로 미리 빌딩이나 올려놓고,
광고일을 하지만 참~~~ 비호감 광고이다..

이건 유명 어느 분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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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을 받았습니다로 시작되던 이 광고.
아마 많은 누리꾼들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을 이 광고는 푸르덴셜생명의 광고였다.

남편이 생전에 들어놨던 보험 덕에 10억을 받아 행복하게(?) 살게된 가족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렸는데... 이 광고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건 너무나 직접적이며 물질만능주의에 뿌리를 둔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불쾌한 시선 때문이었다.

푸르덴셜의 광고 속 아버지는 10억과 고스란히 치환되어 가족들의 행복을 보장하는 말 그대로 '보험'으로 아버지의 빈자리나 그로 인한 가족의 붕괴 같은 것들은 모두 저만치 날려버린체 마냥 행복한 삶이라는 은밀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당신의 남편은 10억짜리요. 네 아빠는 10억짜리였단다.'

글쎄... 10억이 작은 돈도 아니고 평생 그 돈을 가족에게 안기지 못할 아버지가 많은 게 현실이라지만 그래도 가족의 행복을 위해 보험이나 들고 죽으라는 섬뜩한 시선을 느낀 남자들의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광고효과는 대단해서 결과적으로 노이즈 마케팅으로 전락했음에도 푸르덴셜이라는 보험사를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시켰는데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푸르덴셜은 또 한편의 의미심장한 CF를 들고 나왔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아버지다.
아니 죽은 아버지다.

자녀를 대학보내고 유학보내고 결혼 시키는 돈은 모두 아버지의 보험금이다.
마지막 카피가 인상적이다.

'당신은 푸르덴셜 아버지입니까? = 당신은 보험들고 죽은 아버지입니까?'

보험이라는 것이 예상치 못한 일을 당했을 때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안전장치가 되어줘야 함에도... 보험의 홍수를 살고 있는 요즘. 정말 그런 보험 상품들이 있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한 상황이 아니던가? 그저 자기들 수익 불리기에만 급급한...

더욱이 아버지의 위상이 땅에 떨어지고 아니 가족 내에서 아버지의 존재가 실종되어 버린 요즘... 푸르덴셜의 광고는 묘하게 가부장적이면서 노골적으로 아버지를 배척하고 있다.

아버지란 존재는 집에 돈만 벌어다 주면 되는 존재이고 그 역할을 못하게 되면 보험으로라도 목돈을 챙겨준체 가족 안에서 사라지라는 서늘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부디 내 생각이 지나친 것이길 바란다.
푸르덴셜의 생각이 옳았길 바란다.

하지만 아버지=돈으로 치환해 놓고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은 영 마뜩치 않다.

Posted by 라디오키즈
키즈@Media/CF 리뷰 l 2007/08/06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