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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T/동네방네 관악영업소

[관악구] 우리 아이들이 겨울스포츠를 동네에서 즐길 수 있다니~

우리 아이들이 겨울스포츠를 동네에서 즐길 수 있다니~
[관악구] 2014 강감찬 스케이트장이 안겨준 추억과 2015년을 기대하며!

2014년 2월, 저 멀리 흑해와 맞닿아 있는 러시아의 소치(Сочи)에서는 동계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지난 4년간 구슬땀을 흘리며 노력해온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TV중계를 통해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있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연중 눈이 있는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계스포츠 종목을 생활 속에서 즐기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리적 장소와 계절의 제약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운영여건에 따른 이용비용도 높게 형성이 되고 그러다보니 국민적인 스포츠로서 자리 잡히는데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을 보면서 이미 여러 언론에서도 언급되었다시피 어려운 환경과 부족한 예산 속에서 남모르게 고생해왔을 대표팀 선수들을 생각하니 성적과 무관하게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짠한 마음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 아닐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을 기수로 선수 입장을 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모습 ⓒOSEN


중계에서 보니 설상이나 빙상의 외국선수들을 보니 이미 유년기 때부터 관련 스포츠를 접하여 생활화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적성이 발견되어 선수생활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더라. 반면, 주어진 환경으로 인해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누릴 기회가 제약되는 것인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다행히 우리도 나라가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레저문화가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겨울스포츠에 관련된 인프라도 해가 다르게 발전함을 체감할 수 있다. 매 년 스포츠 이용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산업이 또 발전하는데 참으로 건전한 징후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정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레저의 성격이 강하지 생활체육으로의 근접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여건 속에서 우리 동네에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오픈한 <관악구 강감찬 스케이트장>은 구민은 물론 인근 서울시민에게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 생활체육 중 스케이트 부문의 훌륭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겨우내 우리 가족이 이용한 기억으로 그 내용을 정리해본다.


1. 훌륭한 입지여건

강감찬 스케이트장이 설치된 장소는 서울대 후문길 중 낙성대공원과 서울시 과학관이 위치한 사이다. 이 길은 구민들도 잘 모르는 관악구의 힐링장소다. 관악산을 오르는 등산로 중 삼봉약수, 국기봉, 관음사 등을 거쳐 가는 코스의 입구이기도 하며, 서울대학교와 더불어 학생들과 등산객들을 위한 동네 맛집들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곳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낙성대공원은 근처 주민들이 아이와 함께 산책, 배드민턴, 자전거, 독서 등을 즐기는 생활체육공간이며 서울시 과학관은 물놀이공원, 곤충, 천문대, 식물관 등 체험을 할 수 있게 잘 꾸며져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운영되는 호암교수회관의 노천카페는 동네주민들만의 소중한 모임장소이기도 하다.


2. 착한 이용요금

실내링크장은 사실 오래전부터 서울권에 있어왔다. 잠실의 롯데아이스링크나 목동아이스링크, 과천시민회관의 아이스링크 등이 서울에서 유명한 장소일 것이다. 이 중에서 대여료 포함, 어린이 기준으로 이용요금을 보면 롯데(13,000원)>목동(6,000원)>과천(5,500원) 순일 것이다. 물론 비싼 링크일 경우, 안전요원배치나 빙질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자녀가 있는 3~4인 가족기준에서 함께할 야외활동놀이 정도로 생각하면 그만한 비용을 들이며 갈 필요는 없을 듯하다. 관악구를 기준으로 보면 이동시간 역시 비용이지 않는가?

가족이 즐길 생활체육 관점에서 앞서 언급한 링크들과 강감찬 스케이트장의 큰 차이점 두 가지가 있다. 그 첫 번째는 종일이용과 회차의 개념이다. 앞선 링크들은 가격이 비싼 대신 종일 이용이 가능하다. 허나 강감찬은 1회차가 1시간 10분 이용이 가능하다. 언뜻 시간단위로 본다면 강감찬이 더 비쌀 수 있으나, 자녀와 함께 이용하기엔 부모의 저질체력이나 아이의 근력을 고려했을 때 충분한 시간이다. 그 두 번째는 야외라는 장점이다. 실내의 빙질이 좋고, 조명이 좋다하더라도 겨울 볕 아래서 바람과 함께하는 야외의 상쾌함은 견줄 바가 못 된다. (다만 기온자체가 낮거나 칼바람이 불 때는 이용을 삼가시길…….) 그렇기에 회차별 운영시간과 기상상태를 고려하여 방문하는 관심은 필수다!



3. 부대시설 및 강습

한 시간 남짓 탓으면 집에 갈 것인가? 스케이트 장내 가설된 건물 안에 그냥 지나치기 힘든 스낵코너가 자리 잡고 있다. 떡볶이, 어묵, 순대, 컵라면 등 대부분 우리가 흔히 즐기는 분식들이 준비되어 있다. 스케이트 한 시간이면 제법 땀이 흐른다. 따뜻한 곳에서 땀식히며 먹는 분식이라면 먹거리에 깐깐한 부모라도 오늘 하루는 허락해줄 수 있다.  정빙을 하는 20분 동안 배를 채우고 나서도 아직 스케이트에 대한 미련과 의지가 있다면 과감하게 1회차를 더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체력을 보유한 ,아빠는 많지 않다는 후문이다. 스케이트의 특성상 신발 사이즈 200mm 이하의 아이들은 이용이 어렵다. 그렇다면 바로 옆에 있는 얼음썰매를 이용할 수 있다. 좀 더 어린 연령을 위한 썰매장도 준비가 되어 있다. 원래는 체감상 좀 비싼 범퍼카를 운영했으나 유아용 썰매장으로 중간에 변경되었다.








이제 중요한 tip!

자녀를 키워본 경험으로 우리가 겨울스포츠를 접하는데 가장 큰 저해요소를 발견했다.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시간, 비용, 체력?? 아니다. 바로 몸치인 아빠인 것이다. 이는 대표적으로 접하는 스키, 보드, 스케이트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스포츠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아빠가 먼저 그 스포츠를 할 줄 모르면 자녀와 가족을 데리고 가기에 왠지 모를 묘한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어느 누구도 자녀한테 "아빤 그것도 못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아빠는 Hero 아닌가?

그렇다면 편하게 관람자 역할을 하면서 레슨을 시키자! 강감찬 스케이트장에서는 레슨을 운영한다. 레슨비용은 아래 표를 보면 알다시피 일주일에 3만원이다. 필자의 아들 역시 집이 가까운 지라 3주간 레슨을 하였고 고급반까지 마스터하여 얼음위에서는 아빠보다 3배 빠른 기동성을 보여준다. 물론 필자도 비록 배워본 적은 없으나 대충 밀면서 갈 수 있는 수준은 되는데 말이다.


4. 경험치의 의미 그리고 2015년을 기대하며……

방학기간 동안 아들이 스케이트 레슨을 배우면서 툭 던지는 말이 스케이트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강사선생님들이 잘한다고 칭찬해줬기 때문이란다. 지금이야 이것저것 다 해보고 칭찬받으면 좋아할 나이라고 치부하기보단 스케이트장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얻은 아이의 소중하고 고마운 경험이라고 느껴진다. 서두에 거창한 올림픽을 운운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접근성과 부담감 없는 요금의 스케이트장 덕분에 얻은 추억인 것이다. 매일 저녁 아들과 늦은 시간 스케이트 중계를 챙겨본다. 비록 빙상에서 메달 소식이 뜸하여 아쉬워하며 자기가 좀 배웠다고 자세가 어떻다 말이 많은 아들을 지켜보는 필자는 행복하다.


강감찬 스케이트장은 아직 완성단계는 아니다. 이용자로서 부족한 부분들이 조금씩 보인다. 쉽게 거칠어지는 빙질, 안전펜스, 스케이트화의 유지보수, 유아동공간의 부족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실행착오는 차차 보완될 것이라 기대한다. 이번 시즌은 2월 16일까지 하고 스케이트장은 폐장하겠지만 2015년 시즌에는 더욱 발전되고 준비된 모습으로 우리 구민을 위한 사업이 전개하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 

* 본 포스팅은 관악구청과의 협의에 의해 작성되고 기고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