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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ware Group/On-line & 웹팀

기업 블로그 마케팅



전통적인 마케터의 관점에서 볼 때, 블로그의 급부상은 그다지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는 현상일 것이다. 전통적인 마케터라면 수백억원의 광고비용을 지출해서 사람들의 머리속에 해당 브랜드를 확실하게 인지시키고, 이에 세뇌(?) 당한 유저들이 상품 진열대에 가서 자기도 모르게 그 상품을 집어들도록 만드는 것에 익숙할 것이다.

그러나 블로그로 대변되는 개인 미디어가 급부상한 요즘, 사람들은 언론 광고에 노출된 이미지만을 보고 무조건 그 상품을 구매하는 대신, 그 물건을 구매한 다른 사람들의 상품평이나 블로그 글을 우선 살펴본다. 미국이나 유럽 등 우리보다 인터넷 인프라가 다소 뒤져있던 나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대중들에게도 자리잡고 있다. 아무런 주류(主流) 마케팅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블로그에서 소위 “뜸으로써”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예를 이미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주류 (mainstream) 마케터들은 이러한 현상에 주목, 전통적인 매스 마케팅을 대신하거나 또는 그에 부가하여 블로그를 이용한 입소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예를 여기서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겠지만, 몇 가지 예를 보도록 하자. 우선 흑맥주로 유명한 기네스 블로그는 “기네스 블로그” 를 운영하고 있다. 기네스 블로그는 기네스의 본고장 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절기인 성 패트릭 데이 (St. Patrick’s day) 에 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어 재미있다.

            

나이키는 농구 팬들을 위한 나이키 농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http://blog.nikebasketball.com/) 아직까지 그다지 많은 컨텐츠가 올라와 있지는 않으나, 정식 사이트에 올리지 못한 뒷이야기나 상품에 대한 보다 대화체의 (conversational) 홍보 등을 올리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블로그에는 나이키가 제공하는 다른 농구 관련 컨텐츠에 대한 링크가 제공되고 있다. 




나이키는 농구 외에도 축구에서도 구글과 손잡고 커뮤니티 형태의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얼마전 구글과 함께 런칭한 호가 (Joga) 사이트가 그것이다.

                                     

‘호가’ 라는 사이트의 이름은 포르투갈어로 “Joga Bonita”, 즉 영어로 “Play beautiful” 에서 온 단어다. 호가 사이트의 목적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축구 관련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자신의 축구 관련 컨텐츠를 올리거나 또는 나이키가 (혹은 다른 유저가) 제공하는 축구 관련된 컨텐츠를 다운로드 받는 것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Joga 의 About 페이지에서 발견할 수 있다. 구글의 다른 서비스처럼 (예: 지메일 서비스), Joga 역시 초대에 의해 가입할 수 있다.


구글은 뛰어난 정보검색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서비스가 매우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오컷 (Orkut) 은 매우 특이하게도 브라질과 남미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이 지역을 벗어나면 사용자가 매우 적다. 구글이 나이키와 손잡고 호가를 런칭했듯, 다른 커뮤니티형 서비스를 계속 넓혀 나갈지 주목된다.


여기서는 몇 가지 예만 살펴 보았지만, 기업들은 점점 더 사용자들의 입소문 마케팅을 유도할 수 있는 커뮤니티형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개인들의 컨텐츠 생산 접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단연 블로그이며, 따라서 기업들은 앞으로 블로그 형태의 마케팅을 보다 활발히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 전에 들었던 이야기중 하나가, 용자에 의한 태깅과 전문가 집단에 의한 태깅 중 어떤 것이 보다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비교였다. 음악 부문에서 보다 효과적인 곡 검색을 위해 시행되는 것이 곡에 대한 태깅 작업이다. 즉 예를 들어 어떤 노래에 “R&D”, “힙합”, “90년대 노래” 등의 태그를 붙이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서비스에서는 뮤직에 대한 태깅을 전문가 집단이 수행하는 반면, 어떤 서비스는 유저로 하여금 그 음악에 대한 태깅을 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전문가 집단이 태깅한 서비스의 경우 수년간 전문가들에 의해 수행된 작업 결과 수십만 건의 태그가 형성된 반면, 유저에 의한 직접 입력의 경우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년만에 백만건이 넘는 태그가 올라왔다는 것이다.


물론 태그의 질과 정확도에 있어서는 전문가 집단에 의한 태그가 훨씬 더 좋으리라 생각되지만, 컨텐츠의 생성 속도에 있어서는, 한정된 집단이 생성해 내는 속도는 네트워크의 말단부 노드에 위치해 있는 각 개인들이 생성해 내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말단부 컨텐츠 생성’ 은, 이제 “사람”을 넘어서고 있기도 하다. 최근의 한 기사에 따르면, UC 어바인 대학의 연구진은 약 20여 마리의 비둘기들을 이용하여 대기 환경을 측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은 비둘기에 GPS 와 대기 질을 측정하는 센서를 달 예정이며, 비둘기들은 일정한 주기를 통해 연구진에 데이터를 전송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전송된 데이터는 중앙에 위치한 ‘블로그’ 에 표현된다. 말 그대로 ‘비둘기들이 쓰는 블로그’ 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지금은 블로그를 사람들만 쓰지만, 나중에는 기계나 사물 등도 RFID 등을 이용하여 정기적인 신호를 송출하고, 이러한 것들이 재조합(mashup) 되고 보다 인간에게 유의미한 포맷과 말투로 포장되어 ‘블로그’로 표현되며, 이는 RSS 등의 피드 메커니즘을 통해 인간에게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머지않아 당신의 RSS 리더기에는 사람의 손길이 전혀 가지 않은, 그러나 우리 사회의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고 마치 사람이 쓴 것처럼 느껴지는 글들이 들어오게 될 지도 모른다.


이러한 것이 어떤 형태가 될런지는 현재 예측하기 힘들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마케터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출처 : oohhcool 블로그, 스카이벤아


기타블로그 : http://blog.naver.com/hamstory_/110014676249